이론이 필요한 이유
"이론은 필요 없다,
느끼는 대로 찍으면 된다."
오랫동안 이 말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서 막혔습니다.
내 사진이 왜 좋은지,
왜 안 좋은지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느낌은 있는데 말이 없었습니다.
이론은 느낌에 언어를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사진을 반복해서 찍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고 합시다.
그것이 단순한 습관인지,
아니면 내 안에 있는 깊은 패턴인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색조나 피사체처럼 프로젝트마다 바뀔 수 있는 것이 있고,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처럼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전자는 옷이고 후자는 체질입니다.
이론은 이 둘을 구별하는 도구입니다.
Roland Barthes가 "그것이 거기 있었다"라고 말했을 때,
그는 사진의 본질을 한 문장으로 집어냈습니다.
그 한 문장을 알고 나면,
AI가 만든 이미지 앞에서 "이건 사진이 아니다"라고 말할 때 무엇이 빠졌는지 정확히 짚을 수 있습니다.
거기 있었던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다음 질문이 나옵니다.
거기 있었던 것이 없는 이미지는 그러면 무엇인가?
이 공간에는 철학, 미학, 미술사조에 대한 글이 올라옵니다.
어렵게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작업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이 개념이 내 이미지에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중심으로 씁니다.
만드는 것과 만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다른 능력입니다.
둘 다 필요합니다.
-Avoca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