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덫, 욕망의 이미지 (1편)

Lacan의 Desire로 읽는 회화, 사진, AI Visual Art

미드저니로 이미지를 생성할 때, 우리는 흔히 "좋은 이미지"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좋은 이미지"란 무엇일까요? 예쁜 이미지? 선명한 이미지? 놀라운 이미지?

프랑스 정신분석학자 Jacques Lacan(자크 라캉, 1901–1981)은 전혀 다른 답을 제시합니다. 진정으로 강력한 이미지는 "보여주는" 이미지가 아니라, "보여주지 않는" 이미지라는 것입니다.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되, 정작 관객이 보고 싶은 것은 끝내 보여주지 않는 이미지. 그래서 관객이 그 이미지 앞에서 계속 머물게 되는 이미지.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를 받는 이미지와, 전시장에서 관객이 10분간 서 있게 만드는 이미지는 다릅니다. 전자는 소비되고, 후자는 관객 안에 남습니다. 이 차이를 설명하는 것이 Lacan의 desire(욕망) 개념입니다.

이 글은 총 2편으로 구성됩니다.

  • 1편 (이 글): Desire의 핵심 개념 5가지 + 회화, 사진, AI visual art에서의 구체적 작품 분석

  • 2편: Desire를 여러분의 이미지에 담는 5단계 실전 가이드 (Midjourney V8 prompt 예시 포함)

Part 0. Desire의 핵심 구조 — 반드시 이해해야 할 5가지

Lacan의 이론은 방대하고 난해하지만, 시각 예술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핵심은 다섯 가지입니다. 각각을 일상적 비유와 함께 설명합니다.

0-1. Desire는 대상을 향하지 않는다 — 결여(lack)에서 발생한다

일상적 비유

배가 고플 때를 생각해 봅시다. 배고픔(need, 필요)은 음식으로 충족됩니다. 밥을 먹으면 배고픔은 사라집니다. 그런데 Lacan이 말하는 desire는 이런 종류의 것이 아닙니다.

Desire는 오히려 이런 경험에 가깝습니다. 어릴 때 살던 집의 부엌에서 나던 냄새를 갑자기 떠올리는 순간. 그 냄새가 그리운데, 정확히 무엇이 그리운 건지 말할 수 없습니다. 그 집에 다시 간다고 해서, 같은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해소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운 것은 음식이 아니라, "그때의 나" 혹은 "그때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때의 나"는 이미 사라졌고,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이것이 Lacan의 desire입니다. Desire는 특정 대상을 향하는 것이 아닙니다. Desire는 근본적 결여(lack), 즉 "원래 있었던(것처럼 느껴지는) 무언가가 사라져 있다"는 감각에서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 "무언가"는 사실 처음부터 명확한 형태로 존재한 적이 없습니다.

시각 예술에의 적용

선명하고 모든 것을 보여주는 이미지는 need(필요)의 수준에서 작동합니다. "이것을 보여줄게" → "봤다" → 끝. 반면, 무언가가 빠져 있는 이미지, 흐릿한 이미지, 가려진 이미지는 desire의 수준에서 작동합니다. 관객은 "더 보고 싶다"고 느끼지만, 정확히 무엇을 더 보고 싶은지 자신도 모릅니다. 이 "모르는 상태에서의 끌림"이 desire입니다.

0-2. Objet petit a — 사라진 대상이 남긴 빈자리

일상적 비유

여러분이 사진을 정리하다가, 어떤 사진 한 장에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사진 속 풍경이 특별히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사진 기술이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사진 한쪽 구석에 있는 작은 세부 — 예를 들어, 테이블 위에 놓인 컵, 혹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의 각도 — 가 여러분을 "찌릅니다." 왜 하필 그것인지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세부가 없었다면 이 사진은 여러분에게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Roland Barthes(롤랑 바르트)는 이것을 punctum이라고 불렀습니다. Lacan은 이것을 objet petit a(오브제 쁘띠 아, 작은 대상 a)라고 부릅니다.

정의

  • objet petit a는 desire의 대상이 아니라, desire의 원인(object-cause of desire)입니다

  • 우리가 욕망하는 것은 대상 자체가 아니라, 대상이 사라진 자리가 만드는 빈자리(void)입니다

  • 이 빈자리가 우리를 끌어당기고, 우리의 시선을 붙잡습니다

  • 그래서 objet petit a는 "포착할 수 없는 것"이며, 포착하려 하면 사라지고, 포기하면 다시 나타납니다

시각 예술에의 적용

이미지 안에서 objet petit a는 "코드화할 수 없는 세부"로 나타납니다. 전체 구도나 주제와는 무관해 보이지만,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무언가. 의도적으로 만들기 어렵지만, 의도적으로 "빈자리를 남겨두는" 것은 가능합니다. 이미지의 한 부분을 흐리게 하거나, 가리거나, 비워두는 것. 그 빈자리가 관객의 desire를 작동시킵니다.

0-3. Desire는 끝없이 미끄러진다 — Metonymy

일상적 비유

쇼핑을 할 때의 경험을 떠올려 봅시다. "이 가방을 사면 행복할 거야"라고 생각합니다. 가방을 삽니다. 잠시 만족하지만, 곧 또 다른 것이 갖고 싶어집니다. "이 신발을 사면..." "이 코트를 사면..." 하나의 대상에서 다음 대상으로, 욕망은 끝없이 미끄러집니다. 왜냐하면 진짜 원하는 것은 가방도, 신발도, 코트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짜 원하는 것은 이름 붙일 수 없는 무언가이고, 어떤 대상도 그것을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정의

Lacan은 이것을 metonymy(환유)라고 부릅니다. Desire는 하나의 signifier(기표)에서 다음 signifier로 끝없이 이동합니다. 충족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충족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비관적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desire가 충족되면 주체는 소멸합니다. Desire가 계속 미끄러진다는 것은 주체가 살아 있다는 뜻입니다.

시각 예술에의 적용

한 장의 이미지를 보고 "다 봤다"고 느끼면, 그 이미지는 desire를 작동시키지 못한 것입니다. 반면, 한 장의 이미지를 보고 나서 "다음 이미지도 보고 싶다"고 느끼거나, 같은 이미지를 반복해서 보고 싶다면, 그 이미지는 desire의 metonymic chain을 작동시킨 것입니다. 시리즈 작업이 단일 이미지보다 강력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각 이미지가 다음 이미지를 호출하고, 마지막 이미지 이후에도 "다음"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남기는 시리즈.

0-4. Desire는 항상 타자의 욕망이다

일상적 비유

아이가 장난감에는 관심이 없다가, 다른 아이가 그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는 순간 갑자기 그 장난감을 원하게 되는 경험.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타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통해서만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 레스토랑에서 메뉴를 고를 때, 옆 테이블에서 뭘 먹는지 슬쩍 봅니다. "저 사람이 저걸 먹고 있네, 저게 맛있나 보다." 내 desire는 타자의 desire를 경유합니다.

정의

Lacan의 유명한 공식: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다(Man's desire is the desire of the Other)." 이것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 나는 타자가 욕망하는 것을 욕망한다 (타자의 욕망을 모방한다)

  • 나는 타자에 의해 욕망받기를 욕망한다 (인정받고 싶다)

시각 예술에의 적용

이미지 속의 인물이 프레임 바깥의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을 때, 관객은 "저 인물이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궁금해합니다. 이 순간 관객은 이미지 속 인물의 desire를 자기 것으로 채택합니다. 이것이 Cindy Sherman의 Untitled Film Stills가 강력한 이유입니다. 사진 속 여성들은 항상 프레임 밖을 봅니다. 관객은 "저 여성이 보고 있는(혹은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프레임 밖에 있으므로 결코 볼 수 없습니다.

0-5. The Gaze — 시선은 대상으로부터 온다

이것이 가장 직관에 반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개념입니다.

일상적 비유

밤에 혼자 빈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고개를 돌리지만 아무도 없습니다. 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여지고 있다는 감각"이 Lacan이 말하는 the gaze입니다.

정의

  • 일상적 의미의 "시선"은 내 눈(the eye)에서 대상을 향합니다

  • Lacan의 gaze는 반대 방향입니다. 대상에서(혹은 대상 너머에서) 나를 향해 옵니다

  • The eye(눈)는 내가 통제합니다. 눈을 감으면 됩니다

  • The gaze(시선)는 내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세계 쪽에서 나를 향해 오는 것이며, 나를 "사진 찍는(photo-graph)" 것입니다

  • Lacan의 원문 표현: "나는 gaze에 의해 photo-graph된다(I am photo-graphed by the gaze)"

시각 예술에의 적용

일반적인 초상 사진에서 인물은 카메라를 봅니다. 관객은 "내가 이 사람을 보고 있다"고 느낍니다. 관객이 시선의 주인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미지에서는 반대의 경험이 일어납니다. "이 이미지가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 이미지 안의 어떤 지점에서 시선이 나를 향해 오는 듯한 느낌. 이 경험이 the gaze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objet petit a의 시각적 형태입니다.

Lacan은 회화를 "시선의 덫(trap for the gaze)"이라고 불렀습니다. 좋은 그림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아니라, 관객을 "보여지는 위치"에 놓습니다. 이미지가 나를 봅니다. 이 역전이 일어나는 순간, desire가 작동합니다.

Lacan은 이를 dompte-regard(시선을 길들이다)라고도 불렀습니다. trompe-l'oeil(눈속임)에 대한 말장난인데요 — 화가는 눈을 속이는(trompe-l'oeil) 것이 아니라 시선을 길들이는(dompte-regard) 것이라는 뜻입니다.

Part 1. 회화 — Desire의 구조를 보여주는 다섯 작품

1-1. Hans Holbein the Younger, The Ambassadors (1533)

Lacan이 Seminar XI(1964)에서 직접 분석한 그림입니다. 모든 Lacanian visual theory의 출발점이므로, 가장 자세히 살펴봅니다.

작품 설명

이 그림은 런던 National Gallery에 소장되어 있으며, 크기는 약 207 x 209cm입니다. 두 명의 프랑스 대사 — Jean de Dinteville과 Georges de Selve — 가 화려한 복장을 입고 서 있습니다. 그들 사이에 2단 선반이 놓여 있고, 위에는 천문 기구(celestial globe, sundial, quadrant 등), 아래에는 지상의 사물(지구본, 악기, 수학책, 찬송가집)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하늘의 지식과 땅의 지식, 즉 인간이 소유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앎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림 하단에 기이한 형태가 있습니다. 정면에서 보면 길쭉하게 늘어진, 의미를 알 수 없는 얼룩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그림의 오른쪽 아래에서 비스듬히(awry) 올려다보면 — 혹은 그림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돌아볼 때 — 그것이 해골(skull)로 드러납니다.

이것이 anamorphosis(아나모르포시스, 왜상)입니다. 정상적 시점에서는 왜곡되어 보이지만, 특정 비스듬한 시점에서만 제대로 보이는 이미지 기법입니다.

Lacan의 분석

Lacan은 이 anamorphic skull이 objet petit a라고 읽습니다. 그 이유를 단계별로 설명합니다.

첫째, 두 대사와 그들의 소유물은 Symbolic order(상징계)를 대표합니다. 지식, 권력, 부, 사회적 지위 — 인간이 Symbolic 세계에서 추구하는 모든 것이 여기 있습니다. 이 그림을 정면에서 바라볼 때, 관객은 이 Symbolic의 충만함에 만족합니다.

둘째, 그러나 anamorphic skull은 이 충만한 표면에 뚫린 구멍입니다. 정면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삐딱하게" 보면 드러나는 것. 그것은 죽음, 즉 모든 Symbolic적 성취를 무화시키는 the Real(실재계)입니다.

셋째, 이 해골을 "제대로" 보려면 나머지 그림 전체가 왜곡됩니다. objet petit a를 포착하려 하면 Symbolic 세계의 안정성이 무너집니다. 이것이 desire의 구조입니다. 우리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직면하려 하면, 일상적 세계의 안정성이 흔들립니다.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이 미드저니로 이미지를 만들 때, 그 이미지 안에 "비스듬히 봐야만 보이는 무언가"를 넣을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아름답고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볼수록 불안해지는 세부. 이것이 "시선의 덫"을 만드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1-2. Diego Velazquez, Las Meninas (1656)

Michel Foucault가 The Order of Things(말과 사물, 1966)의 첫 장에서 분석한 이후,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많이 논의된 그림 중 하나입니다.

작품 설명

마드리드 Prado Museum 소장, 318 x 276cm. 화가 Velazquez 자신이 커다란 캔버스 앞에 서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의 앞에는 어린 공주 Margarita와 시녀들(las meninas)이 있습니다. 그림 뒤쪽 벽에 거울이 걸려 있고, 거울 속에 왕 Felipe IV와 왕비 Mariana의 모습이 희미하게 비칩니다.

핵심 질문: Velazquez는 지금 무엇을 그리고 있는가?

캔버스의 뒷면만 보이므로, 관객은 그가 무엇을 그리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거울에 왕과 왕비가 비친다는 것은, Velazquez가 그리고 있는 대상이 왕과 왕비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왕과 왕비가 서 있는 위치는 — 이 그림을 보고 있는 관객의 위치와 동일합니다.

즉, 관객은 "보는 주체"인 동시에 "그려지는 대상"입니다. 보는 자와 보이는 자의 위치가 동시에 겹칩니다.

Lacanian 독해

  • Velazquez가 그리는 진짜 대상(왕과 왕비 = the Other)은 그림 속에 직접 나타나지 않습니다. 거울 반사로만, 즉 간접적으로만 존재합니다

  • 관객이 "이 그림의 진짜 대상은 무엇인가?"를 알고 싶어 하는 것 자체가 desire입니다

  • 그런데 진짜 대상은 거울 속에만 있으므로, 구조적으로 직접 볼 수 없습니다

  • 이것은 "desire는 항상 the desire of the Other이다"의 시각적 구현입니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은, 타자가 나를 어떻게 보는가(the Other's gaze)인데, 그것은 거울을 통해서만 — 즉 왜곡된 형태로만 — 접근 가능합니다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의 이미지에서 "진짜 주인공"을 화면 안에 직접 넣지 않고, 반사, 그림자, 흔적으로만 암시할 수 있을까요? 부재하는 주인공이 현존하는 주인공보다 더 강력한 desire를 만들 수 있습니다.

1-3. Rene Magritte, Les Amants / The Lovers (1928)

작품 설명

뉴욕 MoMA 소장. 두 연인이 키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얼굴이 모두 흰 천으로 감싸여 있습니다. 입술과 입술 사이에도 천이 있습니다. 직접적 접촉은 없습니다.

Magritte는 이 그림에 대한 설명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가 강에 빠져 죽었을 때, 건져 올린 어머니의 얼굴이 잠옷 천으로 감싸여 있었다는 전기적 사실이 있습니다. Magritte는 이 연결을 부인했지만, 많은 비평가가 이 사건과 그림을 연결합니다.

Lacanian 독해

이 그림은 Lacanian gaze에 대한 직접적 도해(illustration)로 인용되는 작품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가려진 얼굴은 타자의 시선(the gaze of the Other)에 대한 접근 불가능성을 물질화합니다

  • Lacan의 명제: "당신은 결코 내가 당신을 보는 그 장소에서 나를 보지 않는다(you never look at me from the place at which I see you)"

  • 이 그림은 이 명제를 천 한 장으로 시각화합니다. 연인은 서로를 향하지만, 서로의 시선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 이것은 romantic image(낭만적 이미지)가 아니라, desire의 구조적 불가능성(structural impossibility)의 다이어그램입니다

  • 천은 Lacan이 말한 screen(스크린)의 물질적 형태입니다. 주체와 대상 사이에는 항상 screen이 있으며, 그 screen을 제거하면 대상도 함께 사라집니다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의 이미지에서 "가림(veiling)"의 기법을 사용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얼굴을 완전히 보여주는 것과 가리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강력한 이미지를 만드나요? Magritte의 답은 명확합니다 — 가리는 것입니다. 가림이 desire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1-4. Edward Hopper, Nighthawks (1942)

작품 설명

시카고 Art Institute 소장. 미국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중 하나입니다. 밤의 도시 모퉁이, 유리창으로 환하게 빛나는 식당(diner) 안에 네 명의 인물이 있습니다. 카운터 뒤의 종업원 한 명, 남녀 한 쌍, 등을 보이고 앉은 남자 한 명. 식당 바깥은 어둡고, 맞은편 상점들은 모두 닫혀 있습니다.

관객이 즉시 알아차리는 것: 이 식당에는 들어가는 문이 보이지 않습니다.

Lacanian 독해

  • 관객은 유리창 밖에서 안을 들여다봅니다. desire의 주체 위치에 놓이는 것입니다. 안의 세계(빛, 온기, 인간의 존재)를 원하지만, 문이 보이지 않으므로 진입할 수 없습니다

  • 식당 안의 인물들도 충족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가까이 앉아 있지만, 서로 진정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남녀 한 쌍도 눈을 마주치지 않습니다

  • 문이 없는 식당 = objet petit a에의 접근 경로가 구조적으로 부재하는 것

  • 그림의 유리창은 screen으로 기능합니다. 보여주되 접근을 차단합니다

이 그림이 수십 년간 사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그림은 "외로운 도시의 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desire의 구조 자체를 보여줍니다. 관객은 자기 자신의 desire를 이 그림에 투사합니다.

1-5. Marcel Duchamp, Etant donnes (1946–1966)

작품 설명

Philadelphia Museum of Art에 상설 전시. Duchamp가 20년간 비밀리에 제작하고, 사후에 공개된 마지막 대작입니다.

관객은 낡은 나무 문(스페인식 농가 문) 앞에 섭니다. 문은 잠겨 있습니다. 문에 두 개의 작은 구멍(peepholes)이 있습니다. 한 번에 한 사람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구멍으로 보면: 벽돌 벽에 뚫린 불규칙한 구멍 너머로, 풀밭에 벌거벗은 여성의 몸이 누워 있습니다. 왼손에 가스 램프를 들고 있고, 배경에 폭포가 흐릅니다. 여성의 얼굴은 보이지 않습니다. 관객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여성의 몸 중앙부로 향하게 됩니다.

Lacanian 독해

이 작품은 desire의 구조를 가장 노골적으로 물질화한 설치 작품입니다.

  • peephole = desire의 시점. 관객은 voyeur의 위치에 강제됩니다

  • 볼 수 있지만 만질 수 없다 = desire의 핵심 구조

  • 한 번에 한 사람만 볼 수 있다 = desire의 사적 성격. 뒤에서 다른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관객을 불편하게 합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보고 있다" — 이것이 the gaze of the Other입니다

  • 얼굴의 부재 = 주체(subject)의 비가시성. 이 여성이 누구인지, 관객을 보고 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이 불확실성이 desire를 극대화합니다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미드저니에서 "프레임"을 의식적으로 사용하고 계신가요? 이미지 안에 문, 창문, 틈, 구멍 같은 "안과 밖의 경계"를 만들면, 관객은 자연스럽게 그 경계 너머를 욕망하게 됩니다. 전체를 보여주는 것보다, 일부만 보여주는 것이 더 강력합니다.

Part 2. 사진 — Desire를 수행하는 다섯 작품

2-1. Cindy Sherman, Untitled Film Stills (1977–1980)

Cindy Sherman(신디 셔먼, 1954~)은 자기 자신을 유일한 모델로 사용하되, 매번 다른 인물로 분장합니다. Untitled Film Stills 시리즈(69장)에서 그녀는 1950~60년대 할리우드 영화의 여성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각 이미지는 실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원본 영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 사진 속 인물은 거의 항상 프레임 밖의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 프레임 밖을 향한 시선 = desire의 metonymic 구조. 대상은 항상 "저 너머"에 있습니다

  • "진짜 Cindy Sherman은 누구인가?" = objet petit a의 추적. 가면 뒤에 또 다른 가면이 있을 뿐입니다

  • Laura Mulvey는 이 시리즈를 male gaze의 패러디로 분석했습니다. 욕망의 대상으로 제시되지만, 동시에 그 구성 과정 자체를 노출시킵니다

2-2. Francesca Woodman (1975–1980)

Francesca Woodman(프란체스카 우드먼, 1958–1981)은 22세에 세상을 떠났지만, 약 800장의 사진을 남겼습니다. 특징적 기법은 long exposure(장노출)입니다. 노출 시간 동안 몸을 움직여서, 완성된 사진에서 몸이 유령처럼 흐릿하게 나타납니다. 몸이 벽지와 합쳐지거나, 공간에 흡수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얼굴은 거의 항상 가려져 있거나 흐릿합니다.

  • 주체의 fading/aphanisis를 사진적으로 수행합니다. Lacan의 주체는 signifier 아래에서 "사라지는" 것인데, Woodman의 몸은 문자 그대로 사라집니다

  • 얼굴의 부재 = faces-absent 전략의 선구. identity가 불확실할 때, desire가 증폭됩니다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미드저니에서 의도적 "흐림"을 사용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motion blur, out-of-focus, ghosting 같은 효과가 단순한 기술적 결함이 아니라, desire를 생산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2-3. Duane Michals, Things Are Queer (1973)

9장의 연속 사진으로 구성된 photo-sequence입니다. 1장(화장실) → 2장(그것이 거대한 다리 위) → 3장(책 속 삽화) → ... → 9장(다시 1장의 화장실). Moebius strip처럼 안과 밖이 연결되어 순환합니다.

  • desire의 metonymic chain을 물리적으로 구현합니다

  • 최종 대상(ultimate signified)은 없습니다. 순환만 있습니다

  • "desire는 metonymy이다"의 정확한 시각적 번역입니다

2-4. Luigi Ghirri, Infinite Landscapes Series

Luigi Ghirri(루이지 기리, 1943–1992)의 사진에서는 현실과 재현의 구분이 끊임없이 교란됩니다. 지도책의 바다가 진짜 바다처럼 보이고, 벽에 붙은 포스터의 하늘과 진짜 하늘이 구분되지 않습니다.

  • 재현과 실재의 구분 불가능성 = Imaginary와 the Real의 경계 문제

  • "현실은 항상-이미 fantasy에 의해 틀 지어져 있다(reality is always-already framed by fantasy)"의 시각적 등가물입니다

2-5. Roland Barthes의 Winter Garden Photograph — Camera Lucida (1980)

이것은 물리적 이미지가 아니라, 보여주기를 거부한 사진입니다. Barthes는 어머니의 죽음 후, 어린 시절 어머니의 사진 한 장에서 "어머니의 본질"을 발견하지만, 그 사진을 Camera Lucida에 수록하지 않습니다. "이 사진은 당신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 보여주지 않음(not showing)이 desire를 구동합니다. 이 부재가 Camera Lucida 전체를 관통하는 desire의 엔진입니다

  • objet petit a의 완벽한 사례입니다. 보여주는 순간 "평범한 사진"이 되고, 보여주지 않을 때만 "어머니의 본질"로 남습니다

  • Barthes의 punctum 개념 자체가 objet petit a와 구조적으로 동일합니다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시리즈 작업에서 "보여주지 않는 이미지"를 포함할 수 있을까요? 10장의 시리즈에서 가장 핵심적인 한 장을 의도적으로 빼는 것. 대담한 전략이지만, desire의 논리에 정확히 부합합니다.

Part 3. AI Visual Art — Desire의 현재

3-1. Boris Eldagsen, Fake Memories (2022~현재)

AI로 생성한 흑백 이미지가 "오래된 진짜 사진"처럼 보입니다. 1940~60년대의 가족 사진, 초상 사진, 거리 사진. 존재하지 않은 사람들의 존재하지 않은 순간입니다.

  • paramnesic effect(기시감): "본 적 있다"는 착각 = objet petit a의 정확한 구조

  • Lacan: 대상은 retroactively(소급적으로) "잃어버린 것"으로 구성됩니다. "잃어버림"이 먼저 있고, 그 감각이 "원래의 대상"을 소급적으로 만들어냅니다

  • Eldagsen의 Fake Memories가 정확히 이것을 수행합니다

3-2. Synthetic Memories (Domestic Data Streamers, 2022~현재)

바르셀로나의 프로젝트. 노인, 이민자, 치매 환자의 구술 기억을 AI로 시각화합니다. 의도적으로 blurry하고 glitchy한 이미지를 사용합니다.

핵심 발견: photorealistic 이미지보다 blurry 이미지가 더 강한 감정적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프로젝트 설립자 Pau Garcia의 설명: "선명한 이미지를 보여주면 사람들은 거기 없었던 디테일에 집중합니다. 흐릿한 이미지를 보여주면 사람들은 자기 기억으로 그 빈자리를 채웁니다."

Lacanian 독해: 대상이 완전히 현전하면 desire가 소멸합니다. desire가 유지되려면 대상은 반드시 불완전하게 주어져야 합니다.

바르셀로나의 Maria 사례: 6세의 Maria는 감옥 창살 너머로 아버지를 봤습니다. 이 기억의 사진은 없습니다. 재구성된 이미지를 본 Maria는 "내가 더 이상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과거의 한 부분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기억의 대상은 항상 "접근 불가능한 곳"에 있었고, 그 접근 불가능성이 이 기억을 평생 간직하게 만든 것입니다.

3-3. Weidi Zhang, ReCollection (2023~현재)

참여자가 마이크에 기억의 조각을 속삭이면, GPT-4가 서사를 완성하고, Stable Diffusion이 시각 이미지로 변환합니다. SIGGRAPH 2024 Art Paper로 발표. 작가의 할머니가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경험에서 출발.

  • 속삭임(whisper) = desire의 언어. 완전히 발화되지 않은 말, 절반만 전달된 의미

  • AI가 기억의 빈 곳을 채우는 것 = fantasy의 기능. Lacan의 fantasy 공식($◇a)에서 fantasy가 하는 일과 동일합니다

3-4. Refik Anadol, Machine Hallucinations (2019~현재)

수백만 장의 이미지를 AI가 학습한 뒤 "꿈꾸듯" 변형하는 대형 미디어 설치. 이미지가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흐릅니다.

비판적 관점을 함께 제시합니다.

  • 긍정적: objet petit a의 포착 불가능성을 시간 기반으로 수행

  • 비판적: Joanna Zylinska가 지적한 "현란한 스펙터클의 바다"에 불과할 수 있음. desire를 spectacle로 전환하여 domesticate(길들이기)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 작품이 제기하는 핵심 질문: "spectacle(구경거리)"과 "gaze의 덫(trap for the gaze)"은 다릅니다. 여러분의 이미지가 어느 쪽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맺으며 — 2편 예고

이 글에서 살펴본 회화, 사진, AI visual art의 작품들은 모두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 빈자리를 남겨둔다는 것. 그래서 관객의 desire가 작동한다는 것.

그렇다면 이 원칙을 여러분의 실제 이미지 제작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2편에서는 5단계의 수준별 실전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각 단계마다 핵심 원칙, 핵심 전환, 그리고 Midjourney V8 prompt 예시를 포함합니다.

  • Level 1. 인식 — "빈자리가 있다"는 것을 아는 단계

  • Level 2. 적용 — Desire의 원칙을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단계

  • Level 3. 해체 — 관습을 의식적으로 위반하는 단계

  • Level 4. 시리즈 — Desire의 metonymic chain을 구축하는 단계

  • Level 5. 작가적 언어 — Desire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구조화하는 단계

2편 바로가기: (링크)

참고 문헌

Lacan 원전

  • Jacques Lacan, The Four Fundamental Concepts of Psychoanalysis (Seminar XI), trans. Alan Sheridan, Norton, 1998

시각 예술과 Lacan

  • Hal Foster, The Return of the Real, MIT Press, 1996

  • Rosalind Krauss, The Optical Unconscious, MIT Press, 1993

  • Todd McGowan, The Real Gaze: Film Theory after Lacan, SUNY Press, 2007

사진과 기억

  • Roland Barthes, Camera Lucida, trans. Richard Howard, Hill and Wang, 1981

  • Joanna Zylinska, AI Art: Machine Visions and Warped Dreams, Open Humanities Press, 2020 (무료 PDF)

AI와 기억

  • "Art, Community and AI: Images for an Affective Memory," Frontiers in Communication, 2025 (무료)

  • "AI and Memory," Memory, Mind & Media,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24

Avocado / Lux Latens AI Art Academy, Seoul luxlate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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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이 필요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