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프롬프트인데 왜 매번 다르게 나올까요?

수업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같은 프롬프트를 넣었는데 왜 매번 다른 그림이 나오느냐는 것입니다.

생성형 AI 이미지 앱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면서

많은 질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마 질문에 대한 일부의 가벼운 답은 아래 브런치 글에 매일 적어 놓고 있습니다.

https://brunch.co.kr/@luxlatens

조금 깊은 질문을 영문 블로그에 올리다가

논문 및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https://luxlatens.com/

생성형 AI image에 대한 원론적인 대답을 해 주는 문헌이 많지 않습니다.

결국 논문 한편을 써서 Springer 계열 저널에 투고했고, 지금 심사 중입니다.

논문으로 몇 편씩 나누어 내느니 책이 낫겠다 싶어,

영어로 책 한 권을 썼습니다.

제목 [Expression, Not Archive]을 탈고하여, 외국 출판사에 어제 보냈습니다.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 두 해를 시골에서 할머니와 함께 지냈습니다.

평생을 지탱해 준 그 시절의 안온함과 너그러움이 늘 그리웠습니다.

요즘 손주를 보면서,

잊고 있던 할머니의 사랑을 새로 알아 가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할머니 집 사진이 한 장도 없습니다.

그 시절 그 마을은 집에서 사진을 찍을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사진을 배우고 나서 작년에 카메라를 들고 찾아가 봤습니다.

집도 우물도 예전 모습은 없어지고 감나무 한 그루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AI에게 말로 그 집을 설명하고 그려 보라고 했습니다.

기와지붕, 남향 방, 서늘한 마루, 우물, 여름 빛. 집이 한 채 나왔습니다.

문고리가 틀렸습니다.

대청마루 결도 제 기억과 달랐습니다.

그런데도 그 이미지를 모니터에 올려 두고 오래 봅니다.

거기 드리운 빛이 육십 년 전 그 여름 오후와 비슷합니다.

그 그림은 증거가 아닙니다.

화면의 저 늦은 빛은 그 대청 마루에 닿은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 화면 앞에서 보낸 시간까지 없던 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 둘이 어떻게 같이 있을 수 있는가? 그게 책의 질문입니다.

흔히 이렇게들 말합니다.

AI 안에 큰 보관소가 있고 프롬프트가 거기서 그림을 꺼내 온다고.

저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잃어버린 물건 찾듯이 말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그 대청마루 그림은 안에 있다가 나온 게 아닙니다.

제가 넣은 말과 그날의 우연이 만나 그때 정해진 것입니다.

저는 사십 년을 분자유전학 하다 은퇴했습니다.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그게 지금 켜져 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같은 유전자를 가진 세포가 간이 되기도 하고 신경이 되기도 합니다.

AI도 그래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 비유를 책에 썼습니다.

그리고 한 챕터를 통째로 써서 그 비유를 깼습니다.

세포는 나뉠 때마다 그 표시를 다시 만듭니다.

저장해 두는 게 아닙니다.

컴퓨터 파일은 그냥 저장되어 있습니다.

켜면 있고 지우면 없습니다.

생명이 하는 일과 AI가 하는 일이 여기서 갈립니다.

제 비유를 제가 먼저 부러뜨려 보는 것,

그게 논문 쓰면서 사십 년 배운 것입니다.

원고는 미국의 출판사에 보냈고 지금 검토를 기다립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쓴 것은 남습니다.

Avocado

AI visual art facilit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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